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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의 무게는 혼자 지는 것이 아닙니다.
돈보다 중요한 건 자존심을 내려놓고 가족과 '운명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수입이 뚝 끊겨서 당장 아이들 학원비를 낼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옛날의 저라면 아마 돈을 빌려서라도 학원을 보냈을 겁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포장했겠지만, 솔직히 들여다보면 '내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무능한 아빠가 되기 싫어서, 가족에게 짐을 지우기 싫어서 혼자 끙끙대며 빚을 냈을 겁니다.
1. 책임은 혼자 지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공부를 하고 난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이제는 당당하게 가족들을 불러 모아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얘들아, 아빠가 지금 좀 힘들다.
우리 당분간 허리띠를 좀 졸라매야 할 것 같아. 같이 도와줄 수 있겠니?"
이것은 무책임한 게 아닙니다. 가족을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는 '팀(Team)'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빠의 약함을 솔직하게 고백할 때, 가족은 비로소 하나가 되어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기 시작합니다.
2. 마음의 치유는 '긴 싸움'입니다
돈 문제는 빚을 갚으면 해결되지만, 마음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평생 써온 가면을 벗는 일, 무너진 자존감을 다시 세우는 일은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지루한 싸움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몇 번 위로해 주다가도, 우울함이 길어지면 "이제 그만 좀 털고 일어나라"며 떠나갑니다. 욥의 친구들처럼 말이죠.
결론 : 끝까지 기다려주는 식탁, 소셜테이블
우리에겐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지겹도록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다 나을 때까지, 아니 낫지 않더라도 판단하지 않고 묵묵히 밥 한 끼 같이 먹어주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소셜테이블이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당신으로 와서 쉬다 가세요.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