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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교회, '거룩한 말씀'보다 '따뜻한 서비스'가 먼저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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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11 22:38

배고픈 사람에겐 빵을, 외로운 사람에겐 친구를.
교리가 밥 먹여주진 않지만, 밥은 사람의 마음을 엽니다.

"교회는 뭐 하는 곳일까요?"
누군가는 예배드리는 곳, 누군가는 하나님 만나는 곳이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가끔 엉뚱한 상상을 합니다. 교회가 그냥 '서비스업'을 잘했으면 좋겠다고요.

성경 말씀 잘 가르치는 서비스 말고,
지친 사람 마음 알아주는 서비스, 배고픈 사람 밥 챙겨주는 서비스, 울고 싶은 사람 티슈 뽑아주는 그런 서비스 말입니다.

1. 교리 이전에 '상식'입니다

가끔 교회는 정답을 주려고 너무 애를 씁니다.
인생이 힘들어서 온 사람에게 "기도가 부족해서 그래", "예배 안 드려서 그래"라며 영적인 처방전부터 들이밉니다.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아픈 사람에겐 참 모진 말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대단한 진리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저 "많이 힘들었겠구나", "밥은 먹고 다니냐" 묻는
지극히 통속적이고 인간적인 위로입니다.

이건 종교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상식'이자 '예의'입니다. 예수님도 늘 배고픈 사람 밥부터 챙기시고, 아픈 사람 몸부터 만져주셨잖아요. 그게 그분만의 '서비스'였던 겁니다.

2. 젖은 신발을 말려주는 곳

비 오는 날, 젖은 신발을 신고 들어온 손님에게 "우리 빵이 맛있으니 빵부터 드세요"라고 강요하는 가게는 없습니다.
센스 있는 주인이라면 말없이 수건을 건네고, 난로 옆 따뜻한 자리를 내어줄 겁니다.

교회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살이에 흠뻑 젖은 마음을 말려주는 곳. 술 냄새, 담배 냄새 좀 나면 어떤가요. 까칠하고 냉소적이면 또 어떤가요.
"일단 들어와서 몸 좀 녹이세요."라고 말하는 넉넉한 품이 먼저였으면 합니다.

3. 밥 먹고 힘내서 다시 살아가도록

우리가 '밥 먹는 교회'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거창한 선교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저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대접하고 싶어서입니다.

배가 부르면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 그때야 비로소 눈도 마주치고 이야기도 들리는 법이니까요.

결론 : 서비스가 사랑입니다

때로는 성경책을 덮고, 앞치마를 두르는 것이 더 거룩할 때가 있습니다.
교리가 아니라, 당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의 서비스'가 결국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밥 짓는 냄새로 당신을 기다립니다.
어서 오세요, 여기는 김목사가 운영하는 쇼셜테이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