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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대신 책을 기울이는 밤, 남자들을 위한 소셜 테이블
대한민국 50대 남자로 산다는 것.
어디 가서 힘들다고 말하면 투정 같고, 그렇다고 꾹꾹 눌러 담자니 속이 문드러지는 나이입니다.
집에서는 든든한 가장이어야 하고, 사회에서는 아직 건재한 선배여야 합니다.
도대체 우리 남자들의 마음은 누가 다독거려 줄까요?
우리에겐 '안전한 동굴'이 필요합니다
퇴근길, 바로 집에 들어가기 싫어 차 안에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던 적 없으신가요?
나만의 시간, 나를 방어해 줄 벽이 필요해서 그렇습니다.
소셜 테이블은 그런 당신을 위한 '개방형 동굴'이 되려 합니다.
밥 냄새 나는 따뜻한 식탁이지만, 억지로 말을 시키거나 신상을 꼬치꼬치 묻지 않습니다. 그저 같은 무게를 짊어진 등 넓은 남자들이 묵묵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요.
"당신 마음 다 압니다."
이 낯간지러운 말을 직접 하는 대신, 우리는 책을 펼칩니다.
내 마음을 대신 읽어주는 문장들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 눈도 침침한데."
걱정 마세요. 우리가 하려는 건 공부가 아닙니다.
두꺼운 철학책 말고, 마음을 툭 건드리는 에세이 한 편, 시 한 구절을 읽습니다.
내 입으로 뱉기 힘든 외로움과 서러움을 작가가 대신 써놓은 문장을 보며, 우리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면 됩니다.
밥 한 그릇, 글 한 줄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마음이 고프면 글을 읽습니다.
소셜 테이블의 저녁은 소박합니다.
-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비우고
- 차 한 잔 마시며 책장을 넘기다가
-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나직이 읽어줍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토론도, 발표도 없습니다.
그저 그 공간의 공기가 당신의 어깨를 토닥여줄 겁니다.
오늘 저녁, 잠시 짐을 내려놓으러 오세요
아내에게도, 자식에게도 보이지 못했던 그 지친 얼굴.
여기서는 보여주셔도 됩니다.
책 한 권 사이에 두고, 묵묵히 밥 한 끼 합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